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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 E-mail ] 근대건축의 발자취 3/3
[근대 건축의 발자취 3/3]
- 서울에서 사라진 근대 건축물 -
8.15 광복 후 어언 78년이 되었고, 서울인구가 당시보다 10배가 늘었다니 그 많던 적산敵産가옥도 거의 다 사라지고 새로운 거대 도시로 발전한 데 대한 불만은 없다.
일제강점기에 우리가 남촌南村이라고 부르던 퇴계로를 따라 남산 기슭의 회현동, 필동, 묵정동, 장충동, 신당동, 문화동에 이르기까지 적산가옥지대가 형성되었었다.
한편 북쪽지역에도 적산가옥이 들어섰으니, 광화문 네거리 근방, 신문로, 효자동과 청운동에 이르기까지 적산가옥들은 북촌北村도 점거하였다.
상업지역으로는 남대문로, 태평로, 광화문통, 충무로(본정), 종로와 을지로(황금정) 등 간선도로를 따라 건물들이 즐비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서울을 비롯하여 인천과 부산 등지에 세워진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근대 건축물이 150여 채나 된다는데, 과거의 유수한 건물들이 사진 한장 제대로 남은 게 없다는 건 애석하기 짝이 없다.
서울의 경우 어린 시절 필자가 지나다니며 얼핏 보았던 건물들만 기억을 더듬어 추려본다.
1. 서울에서 사라진 근대 건축물(10선) :
1) 배재학당 강당 :
1885년에 아펜셀러(H.G.Apenzeller), 의사 스크랜톤(Scranton)과 스크랜톤의 모친이 내한하여 정동에 자리잡고 정동교회를 설립하는 한편 육영사업을 시작하였다.
배재학당은 1885년에 아펜셀러가 시작했고, 이화학당은 1886년에 스크랜톤 부인에 의해 시작되었다.
두 학당은 황제의 인허를 받았을 뿐만아니라 학당 이름도 황실에서 지어준 것이다.
배재학당 강당 이외의 교사는 1890년까지 재래 한식가옥을 신축하여 사용했다.
배재학당 강당은 1886년 8월에 착공하여 같은 해 11월에 준공되었다.
벽돌조 단층의 약100평쯤 되며 서울에서는 가장 처음 지은 벽돌 건물로 추측된다.
감독은 당시 영어교사로도 있었다는 宋憲成 씨가 담당했고, 도편수는 沈宜錫씨였다.
2) 이화학당 본관 :
이화학당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양옥교사는 1896년에 착공, 1900년에 준공된 메인 홀이다.
2층 벽돌조의 단순한 고틱식 건물로 눈섭형과 뾰죽 아치의 창을 섞어서 설치했다.
물매가 급한 함석지붕 기법은 정동교회와 유사하다.
건물은 현재의 대강당을 짓기 위해 1932년에 허물었다.
3) 정동 손탁 호텔 :
1,900년 초에 정동 일대는 외국인 거주지역화 되었다.
따라서 러시아 여자 손탁이 경영하는 외국인 상대의 손탁 호텔이 지어다.
그녀는 러시아 공사 위에베르(Wӓber)가 추천하여 궁정의 외인접대계外人接待係를 맡으면서 정계 이면에서 적지 않게 활약하였다고 한다.
고종황제로부터 정동의 한 가옥을 양여 받아 외국인 모임에 제공하다가 1902년에 가옥을 헐고 그 자리에 회색벽돌의 양관 2층 건물을 지었다.
나중에 이화학당에서 매수하여 기숙사로 사용되었다.
4) 기독교 청년회관(Y.M.C.A.) :
1907년 11월에 착공하였으며 정초식定礎式에 황태자가 친히 나와서 거행하고 준공은 1909년 초로 추정된다.
서울에서 최초로 지상 3층의 벽돌과 석재를 혼용한 영국식 건물로 약 600평이 된다니 덕수궁의 석조전을 예외로 한다면 당시로서는 명동성당 다음 가는 웅장한 규모였다.
[인쇄하기] 2023-04-03 16: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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